워드프레스 무료 테마를 고르려고 추천 글을 열 개쯤 읽으면 이상한 일이 생긴다. 아는 건 늘었는데 정작 결정은 더 멀어진다. 글마다 미는 테마가 다르고 순위를 매긴 근거도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나도 그 상태로 며칠을 보내다가 기준 하나를 바꾸고서야 결론에 닿았는데, 마지막 결정이 난 곳은 성능표 바깥이었다. 무엇을 재서 어떻게 갈랐고 결국 얼마를 썼는지 순서대로 적는다.
테마는 호스팅을 정한 다음 순서였다. 빈 사이트에 처음 입히는 옷이라 오래 쓸 걸 고르고 싶었고, 그래서 더 결정이 무거웠다. 나중에 바꾸면 글마다 모양이 어긋날 수 있어서, 호스팅처럼 가볍게 옮길 수 있는 항목도 아니었다.
AI로 부업 블로그 세우기 — 워드프레스 세팅기 · 전체 5편
- 워드프레스 티스토리 비교, 무료를 버리게 한 근거 4가지
- 블로그 도메인 이름, 기준 4개로 30분 만에 정했다
- 워드프레스 호스팅 비교, 월 450원 카페24로 시작했다
- 워드프레스 무료 테마, 성능표 대신 설명서로 정했다 (지금 읽는 글)
- 워드프레스 테마 데모 삭제, 글 페이지부터 열어봐야 한다
테마 리뷰를 백 개 봐도 결론이 안 나는 이유
먼저 짚어둘 게 있다. 추천 글들이 틀린 게 아니다. 각자 자기 사이트를 굴려보고 쓴 글이라 제너레이트프레스가 1위인 글도, 카덴스나 블록시를 미는 글도 그 사람 기준에서는 다 맞다. 문제는 그 기준이 전부 리뷰어의 블로그 기준이라는 것이다. 쇼핑몰을 만드는 사람과 사진을 올리는 사람과 글만 쌓는 사람이 같은 테마를 고를 이유가 없다.
속도, 디자인 자유도, 기능 수. 이 축들로는 상위권 테마가 비슷비슷해서 순위가 백 개면 결론도 백 개다. 워드프레스 무료 테마 중 이름이 알려진 것들은 이미 그 축에서 다 합격점이라, 더 읽어도 차이가 안 벌어진다.
결정이 나려면 축이 내 쪽에 있어야 했다. 내 축은 이 블로그의 뼈대인 자동 발행과의 궁합이었다. 사람이 편집기를 안 열고 바깥 프로그램이 글을 꽂아 넣는 구조라, 그 구조에서 안 깨지는 테마가 내 정답이다.
유튜버들이 자주 추천하는 카덴스와 블록시를 최종 후보로 놓고, 이 축으로 다시 쟀다.
속도 점수만 보면 둘은 무승부였다
먼저 속도부터 확인했다. 애드센스 광고를 실을 몸이니 속도와 코어 웹 바이탈은 그 자체로 수익 조건이다. 코어 웹 바이탈은 구글이 정한 사용자 경험 지표로, 화면이 얼마나 빨리 뜨고 안 흔들리는지를 점수로 매긴다. 느린 사이트는 광고가 뜨기 전에 방문자가 나가고, 검색 순위에서도 불리하다.
결과는 싱거웠다. 둘 다 가볍고 빠른 계열이라 사실상 동급이고, 애드센스용으로 어느 쪽이든 합격이다. 애초에 속도로 이름을 얻은 테마들이라 그 항목에서 갈릴 리가 없었다. 리뷰 글들이 결론을 못 내는 이유를 여기서 다시 확인했다. 같은 축으로 재면 계속 무승부가 난다.
자동 발행 기준에서 둘이 갈렸다
축을 바꾸자 차이가 드러났다.
블록시는 제대로 쓰려면 전용 보조 플러그인을 깔고, 표나 강조 상자 같은 블록은 서드파티(다른 회사가 만든) 플러그인을 또 얹어야 완성된다. 붙는 부품이 늘수록 자동 발행으로 밀어넣은 글이 어긋날 자리도 는다. 부품 하나의 업데이트가 글 전체 모양을 흔들 수 있다.
카덴스는 워드프레스 기본 편집기 중심이고, 표와 장단점 상자 같은 블록을 자체 무료 플러그인으로 준다. 바깥 프로그램이 글을 꽂아 넣는 구조와 궁합이 좋다. 구조화 데이터, 그러니까 검색엔진에게 “이건 글 제목, 이건 작성일”이라고 알려주는 표시도 기본으로 붙어 있다. 부품이 적다는 건 고장 날 자리가 적다는 뜻이기도 하다.
가격까지 보면 유료판은 블록시가 연 69달러로 카덴스 연 99달러보다 싸다(2026년 7월 기준). 기준이 가격이었다면 반대 결론이 났을 것이다. 내 기준은 자동 발행 안정성이었고, 그래서 카덴스로 기울었다. 워드프레스 무료 테마를 고르는 일이 결국 글이 올라가는 통로를 고르는 일이었다.
두 테마 다 무료판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은 같다. 그래서 이 비교는 지금 당장 얼마를 쓰느냐의 문제가 아니었다. 나중에 유료로 넘어갈 때 어느 쪽에 잠기고 싶은지를 미리 정하는 일이었다.

마지막 칸을 채운 건 한국어 설명서였다
카덴스로 정하고 설치본을 고르다가 워플(WPlaybook)이 무료로 배포하는 올백(ALL100) 테마를 만났다. 카덴스 기반으로 속도 최적화를 해둔 국내 배포판인데, 결정타는 성능표 밖에 있었다. 한국어 안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친절했다.
초보에게는 이게 성능 수치보다 무거웠다. 테마를 고르는 것과 그 테마로 세팅을 끝내는 건 다른 일이고, 막히는 순간 붙잡을 문서가 한국어로 있느냐가 완주를 가른다. 영어 문서를 읽을 수는 있어도, 화면의 메뉴 이름과 문서의 용어가 안 맞으면 어디를 눌러야 할지부터 헤맨다.
실제로 나는 이 문서 덕에 워드프레스를 처음 만지면서 혼자 세팅을 끝냈다. 비교표에서 못 재는 항목이 결정을 냈다는 게 이 편의 결론이다.
무료로 배포해준 워플에 고맙다는 말을 적어둔다. 유료 테마를 사서 영어 문서와 씨름했다면 이 시리즈는 여기서 멈췄을지도 모른다. 돈을 아낀 것보다 혼자 끝까지 갈 수 있었던 게 컸다.
앞 편에서 예고한 성능 100점의 공로자가 이 테마다. 월 450원 호스팅에 무료 테마를 얹고 따로 튜닝 없이, 구글 페이지 속도 측정에서 성능 100점이 나왔다(2026년 7월, 휴대전화 기준). 돈을 더 쓴 구간이 하나도 없는 세팅에서 나온 숫자라, 무료로 시작해도 성능이 발목을 잡지 않는다는 증거로 삼았다.

정리하면 테마값은 0원이었다. 테마도 블록 플러그인도 무료로 시작하고, 프리미엄 블록이 필요해지는 날 유료판을 산다. 지금 안 쓰는 기능에 미리 돈을 낼 이유가 없고, 필요해지는 시점은 글이 쌓여야 온다. 고르는 기준은 남의 순위표가 아니라 내 자동 발행 구조였다.
옷까지 입혔으니 다 끝난 줄 알았다. 데모 페이지까지 불러온 사이트는 첫날부터 그럴듯하게 완성돼 보였다. 그 “완성돼 보임”의 대가가 며칠 뒤 어디서 튀어나왔는지가 마지막 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