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름은 정했는데 도메인 이름에서 며칠째 멈춰 있는 경우가 많다. 나도 정확히 그 상태였다. 후보를 만들었다 지우기를 반복하며 목록만 열두 개를 넘겼다. 그런데 평가 기준을 먼저 세우고 나니 며칠짜리 고민이 30분에 끝났다. 블로그 도메인 이름을 걸러낸 기준 4개와, 중간에 튀어나온 “좋은 도메인은 사놨다 되판다”는 말을 검증한 결과까지 순서대로 적는다.
이 고민은 무료 티스토리를 버리고 워드프레스를 고른 이유에서 넘어온 숙제였다. 그때 건 조건이 반드시 자체 도메인이었으니, 이제 그 주소를 지어야 했다. 필요한 도메인은 에세이 블로그와 제품 리뷰 블로그, 두 개였다.
AI로 부업 블로그 세우기 — 워드프레스 세팅기 · 전체 5편
- 워드프레스 티스토리 비교, 무료를 버리게 한 근거 4가지
- 블로그 도메인 이름, 기준 4개로 30분 만에 정했다 (지금 읽는 글)
- 워드프레스 호스팅 비교, 월 450원 카페24로 시작했다
- 워드프레스 무료 테마, 성능표 대신 설명서로 정했다
- 워드프레스 테마 데모 삭제, 글 페이지부터 열어봐야 한다
기준이 없으니 후보만 쌓였다
처음엔 후보부터 만들었다. sellompt, prompt2sell, gmprompt 같은 조합어가 쏟아졌다. 그럴듯해 보이는 게 하나씩은 있는데, 다음날 보면 또 아니었다.
며칠을 이러다 문제를 알아챘다. 고르는 기준이 없으니 후보가 쌓일수록 고민도 같이 쌓였다. 그래서 순서를 뒤집었다. 후보를 뽑는 일은 AI에게 맡기고, 나는 탈락시키는 기준을 세우는 쪽으로 돌아섰다. 기준은 네 개면 충분했다.
기준 1 · 듣고 받아적을 수 있는가
첫 기준에서 조합어가 전멸했다. 전화로 “셀롬트닷컴이야”라고 불러줬을 때 상대가 철자를 받아적을 수 있어야 한다. sellompt는 sell인지 sel인지, ompt인지 rompt인지 매번 설명이 붙는다.
주소는 눈으로만 퍼지지 않는다. 말로 전달이 안 되는 이름은 아무리 세련돼도 주소 자격이 없다고 판단했다. 블로그 도메인 이름은 결국 남이 불러주는 것이기도 하다.
기준 2 · 뜻이 바로 읽히는가
둘째 기준은 처음 본 사람이 뜻을 짐작할 수 있는가였다. 재치 있는 조어는 만든 사람에게만 명확하다. prompt2sell은 내 눈에는 “프롬프트로 판다”인데, 처음 본 사람에게는 숫자 2가 왜 끼어 있는지부터 걸린다. 반대로 서술형 이름은 길어도 첫눈에 읽힌다.
이 기준은 블로그 성격과도 맞물린다. 검색으로 처음 들어온 사람이 주소만 보고 “아, 이런 사이트구나”까지 오면, 이름이 소개 문장 하나를 대신해 준다.
기준 3·4 · 닷컴 확보와 정체성 일치
셋째는 닷컴(.com) 확보다. .net이나 .kr, .shop 같은 다른 확장자가 더 싸도 기본은 닷컴으로 봤다. 사람들이 주소를 외울 때 뒤에 붙이는 건 습관적으로 닷컴이라, 다른 걸 쓰면 그 습관과 계속 싸워야 한다.
넷째는 블로그 정체성과의 일치다. 이름이 아무리 좋아도 블로그가 하려는 얘기와 어긋나면 탈락이다. aicommercer는 앞의 세 기준을 다 통과했는데 여기서 걸렸다. “AI로 장사하는 사람”이라는 뜻이 되어, 과정을 기록하는 이 블로그보다 판매 자체를 하는 사이트처럼 읽혔다.
여기서 순서 요령도 하나 얻었다. 이름에 정들기 전에 닷컴 등록 가능 여부부터 조회한다. 마음에 든 뒤에 막히면 그때는 판단이 흐려지고 미련이 남는다.
기준 네 개를 세우고 나니 판정은 기계적으로 끝났다. 남은 후보를 표에 넣고 네 칸을 채우자 30분 만에 두 개가 남았다.

“좋은 도메인은 되판다”는 말도 검증했다
고르는 중에 이런 말이 끼어들었다. 좋은 도메인은 사놨다가 되팔면 돈이 된다는 것이다. 사실이면 작명 기준 자체가 투자 기준으로 바뀔 일이라 이것도 검증했다. 외우기 쉬운 이름 대신 되팔릴 이름을 골라야 하니 기준 네 개가 통째로 흔들린다.
결과는 절반만 사실이었다. 되팔이 시장에서 값이 붙는 건 ai.com처럼 짧은 단일 단어 닷컴 정도다. 그런 주소는 애초에 시장에 안 나오거나, 나와도 개인이 살 가격이 아니다. 우리가 짓는 서술형 복합어는 그 시장에서 사실상 수요가 없었다.
대신 진짜 출구를 확인했다. 돈이 되는 건 도메인 단품이 아니라 수익이 나는 사이트 통매각이다. 엠파이어 플리퍼스 거래 기준으로 보통 매물이 월 수익의 26.3배, 대형 매물은 36.7배였다(2026년 7월 확인). 월 100만 원을 버는 블로그면 사이트째로 2천만 원대가 붙는다는 얘기다. 도메인 하나에 붙는 값과는 자릿수가 다르다.
즉 키울 가치는 이름에 붙는 게 아니라 그 위에 쌓인 글에 붙는다. 1편에서 소유권이 무겁다고 적은 이유가 이 시장이고, 그래서 블로그 도메인 이름은 투자 대상이 아니라 이름으로만 고르는 게 맞았다.

commercebyai.com으로 30분 만에 정했다
에세이 블로그는 commercebyai.com으로 확정했다. 블로그 제목 “AI로 커머스합니다”의 직역이라 뜻이 그대로 읽히고, 말로 불러줘도 전달된다. 제품 리뷰 블로그는 같은 기준으로 productbuyingreport.com을 골랐다. “사서 써본 보고서”라는 정체성이 주소에 그대로 들어간다.
둘 다 서술형이라 길다. 그런데 네 기준 어디에도 “짧아야 한다”는 항목은 없었다. 짧은 이름이 좋은 건 외우기 쉬워서인데, 뜻이 바로 읽히는 이름은 길어도 외워진다. 짧고 뜻이 안 읽히는 조어보다 낫다고 봤다.
도메인 이름에 며칠 쓰고 있다면 후보가 부족한 게 아닐 확률이 높다. 탈락 기준 네 개를 먼저 세우면 고민은 채점으로 바뀐다. 후보 생성은 AI가 잘하고, 기준을 세우는 건 사람 몫이었다.
주소까지 정해졌으니 다음은 이 도메인을 올릴 호스팅이었다. 나는 이미 결제까지 마친 상태였는데, 엉뚱하게도 그 뒤에 “거기 성능 안 좋다”는 영상을 만나게 된다.




